탄원서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저희 탄원인들은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님께 부디 너그러운 선처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호하는 임무는 막중한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일일 것입니다. 본부장님은 그러한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어떠한 직무도 법과 원칙을 넘어설 수 없으며, 잘못이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특수한 상황과 경호 조직의 상명하복 체계, 주어진 임무와 개인의 책임 범위 또한 깊이 헤아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무엇보다 간절히 선처를 호소하는 이유는 본부장님의 아내분이 처한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 때문입니다.
아내분은 현재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이며, 곁에서 돌봐 줄 자녀나 다른 가족 없이 힘든 시간을 홀로 견디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중병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정작 그 곁을 지켜야 할 남편은 수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픈 몸을 일으켜 줄 사람, 병원에 함께 가 줄 사람, 두려움에 떨 때 손을 잡아 줄 사람이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인 따뜻한 식사 한 끼와 다정한 안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하루가 이 부부에게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재판장님.
법의 엄정함 못지않게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 또한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한 사람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삶과 가족이 겪고 있는 절박한 고통도 함께 살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본부장님이 자신의 책임을 돌아보고 다시 삶을 이어 갈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그리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내분이 남편의 위로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깊이 헤아려 주십시오.
한 가정이 마지막 희망마저 잃지 않도록, 부디 너그러운 선처를 베풀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재판장님의 깊은 고심과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립니다.
대표 탄원인: 무궁화알리사(@alyssa_sharon_moogoonghwa)
탄원인 일동
